누군가 손가락빗으로 머리칼을 쓸어 넘기는 낯선 느낌에 켄마는 슬며시 눈을 떴다. 그리고는 어둠 속에서 저를 만지는 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자마자 그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침대에 기대 턱을 괸 채 저를 바라보는 이는 쿠로였다. 그는 죽기 전날, 켄마가 마지막으로 봤던 모습 그대로 앉아있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켄마는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켄마를 바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커다란 달이 떠있었다. 사실 하늘에 걸린 것인지 땅 위에 걸친 것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로 큼지막했기에, 하늘에 떠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볼 뿐이었다. 한껏 고요한 배경과는 달리 스쳐가는 바람은 꽤 날카로웠다. 몸을 휘감다 못해 때리는 것 마냥 쌀쌀한 공기에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그 움직임을 놓칠 새라 시선 하나가 빠르게 달라...
* 컬러버스AU : 운명의 상대를 만나기 전까지 온 세상이 흑백으로 보인다는 세계관 (자잘한 설정 임의 추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김춘수, 꽃 中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보쿠토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보쿠토가 다니던 때에 후쿠로다니 중등부는 중학종합체육대회 남자 배구경기에서 ...
온 세상이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카아시는 평소 보쿠토가 자주 먹는 라멘의 국물 색을 떠올렸다. 오늘 점심에도 먹었던 메뉴. 체육관 수리로 배구부 연습이 없던 오늘, 보쿠토와 아카아시는 오랜만에 남들과 같은 데이트를 했다. 교복이나 체육복이 아닌 옷을 입고 만나 식사를 하고 거리를 거닐었고, 서로에게 닿고 싶어질 때면 아무도 찾지 않...
트윗 원본 링크 : https://twitter.com/819fav/status/874994322055110657 추위의 신인 아카아시가 보고싶다. 그가 향하는 곳은 겨울. 그가 발을 내딛을 때마다 그 자리는 얼어붙고, 그가 숨을 내쉴 때마다 그 지역엔 매서운 바람이 불겠지. 그러면 사람들은 실감할 거야. 겨울이 왔구나, 추위의 신인 그가 찾아왔구나. 다만...
배우 보쿠토 X 배우 아카아시 (어쩌면 오프더레코드AU) 도쿄로 향하는 비행기 안은 조용했다. 기내식을 먹은 이들은 8시간이라는 긴 비행시간을 이용해 영화를 보거나 잠을 자는 등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렇기에 허리를 꼿꼿이 세운 불편한 자세로 제 왼쪽에 앉은 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보쿠토의 모습은, 그의 오른편에 앉아있던 오오치다의 눈길을 끌기...
도쿄의 1월 기온은 그리 낮은 편이 아니기에, 스가와라는 밖을 나오자마자 제 뺨을 매섭게 때리며 불어오는 바람이 꽤나 낯설었다. 오이카와가 틀어놓은 TV뉴스에서 오늘부터 강추위가 찾아온다고 말했던 것도 같았다. 왜 하필 오늘인거지…, 여름에 태어났기 때문인지 더위보다 추위를 더 못 견뎌하는 스가와라는 가볍게 맸던 목도리를 코끝까지 덮도록 다시 꼼꼼히 돌려 ...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후 연속 재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은 꾹 누르시면 연속 재생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맞는 여유로운 주말이었다. 이틀 뒤 중요한 출장을 앞둔 아카아시에게 그의 회사가 선심 쓰듯 휴가를 준 덕분이었다. 해가 중천에 뜰 때야 느긋하게 일어난 아카아시는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낼지 생각하며...
뱀파이어 보쿠토 X 담피르 아카아시 * 사망 소재 주의 오리엔테이션 당일, 아카아시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이라도 하듯 무리를 지은 새들이 조화롭게 지저귀며 이른 아침의 정적을 깼다. 내일이면 정말로 담피르로서의 삶이 시작된다는 사실에 긴장해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던 아카아시였지만, 다행히도 그의 컨디션은 그 어떤 날보다도 좋았다. 집을 나설 때 저를 한번...
뱀파이어 보쿠토 X 담피르 아카아시 아카아시가 뱀파이어 사냥꾼이 되겠다는 결정을 내리자마자, 아카아시 부자(父子)는 국가에 신고를 하러 가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다. 뱀파이어를 본능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카아시가 준비되지 않은 채 그들과 만나는 것은 위험하기에, 최대한 빠르게 국가에 신고를 하고 훈련을 받는 것이 아카아시에게 좋을 것이라는 ...
안녕하세요, 페보입니다! '[보쿠아카] 나를 죽여주세요'를 읽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가 갑자기 소설이 아닌 글을 올리는 건 해당 작품의 소재 자체가 여러분께 생소할 거라고 생각해서 다른 사이트에 정보차원으로 올라와 있는 담피르에 대한 글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알려진 정보들을 바탕으로 하지만 작품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가 대부분 선택...
뱀파이어 보쿠토 X 담피르 아카아시 "케이지!" 뒤에서 아버지가 당황한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는 것도 듣지 못한 채 어린 아카아시는 앞만을 바라보며 달렸다. 마치 누군가와 만나기로 약속한 듯 내딛는 아카아시의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아카아시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저녁식사를 마친 뒤 제 방의 침대에 누워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달과 별, ...
하이큐 / 트위터 @jw819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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